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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 야한소설, 단편소설,
생일 날 - 2부
야오리
17,764
2019.09.11 10:30
간단한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 온 병국은 여느 학생들과는 달리 모범생으로 보인다.
병국이는 생긴 모습과는 달리 예의도 바르고 성적도 상위권 속하는 아이로 알고 있다.
엄마는 아주 아름다운 미인인데 비해 아빠는 키도 작고 몸집도 땅땅하며 약간 개기름이 흐르는
스타일인데 병국이는 아빠를 많이 닮은 편이다.
길을 가면서 외모가 너무도 많이 차이가 나는 부부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예쁜 여자가 몸집도
뚱뚱하고 키도 작으며 얼굴 또한 못생긴 남자랑 결혼을 할까란 걸 항상 의아하게 생각했다.
어느 신문에서 본 기사인데 원래 미인은 그런 남자에게 남성적인 매력이 끌리게 되는 특수한
호르몬을 지녔단 내용이다.
TV 쇼 프로그램을 보면서 둘이 히히덕 거릴 때 음식이 다 되었다고 아내가 부른다.
병국이 혼자 먹게 하기 뭐해서 같이 식탁에 앉아 아내와 같이 과일과 술을 한잔 더했다.
“많이 먹어! 병국아~~”
아내는 최대한 상냥한 어투로 병국이 에게 먹을 것을 권한다.
“네에~미역국이 너무 맛있어요..누구 생일이세요?”
“으응~사실은 오늘 아저씨 생일 이란다.”
“아아!! 그랬군요..아저씨 축하해요”
나는 대답대신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술잔에 입을 가져다 댄다.
과일 하나를 집어 들고 마주앉은 아내를 보다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 할 수가 없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뭐든지 집어삼킬 듯한 엄청난 욕구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즐겨 입은 하얀 홈드레스를 입어면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선명한 유두가 느껴졌고 분명
속옷 또한 입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숨이 턱까지 올라온다.
스스로에게 그런 분위기만 만들어도 흥분을 하는 그런 여자란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가 고백한 이야기 이다.
우연히 밤늦게 지하철을 탔다가 뒤에서 물건을 밀어오는 남자가 있어서 기분 나빠하며 몸을
피했단다.
그런데 유리창에 비친 뒤편의 사내가 일을 막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를 하는
건축공사장 인부의 모습을 한 걸 보고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있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내는 점점 대담해져서 자신의 얼굴을 아내의 머릿결 가까이 가져다 대곤
입에서 좋지 않은 비릿한 냄새와 술 냄새 까지 풍겼다고 했다.
자신 안에서 이상한 욕구가 스물 스물 올라와 그냥 그 사내가 하는 대로 가만 두었는데
나중엔 그 사내가 뒤에서 손으로 히프를 마구만지다가 급기야는 짧은 청치마 단을 위로 올리는
걸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까치발을 하고 손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히프를 약간 들어 주었단다.
물론 아내가 한 이야기를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성적 감정을 올리기 위해 아내는 이런 이야길
잘 지어 내어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내랑 살면서 느낀 바로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여자란 걸 안다.
아내는 병국이가 밥을 먹는 동안 꽤 많은 술을 마셨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내는 연신 빛나는 눈으로 병국이가 겸연쩍어 할 정도의 눈빛과
멜랑 꼬리한 톤으로 말을 건다.
“병국이는 뭐 전공하고 싶어?”
씩씩하게 밥을 먹으면서 병국이 대답을 한다.
“네에~ 집에선 의대를 가라고 하는데, 사실 전 컴퓨터 쪽을 공부하고 싶거던요.”
“그래~네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엄마께 잘 말씀 드려봐~”
식사가 끝나 고 대충 먹은 그릇에 부엌에 놓은 다음 아내가 과일과 커피를 가져왔다.
나와 병국이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고 아내는 한 무릎을 세운 채 과일을 깎았다.
우리와 직각이 되게 앉은 아내가 과일을 티 테이블 올리려 몸을 돌릴 때 난 아연하고 말았다.
넓은 치마 단으로 인해 앞무릎을 세운 아내의 허벅지가 그대로 들어 났다.
나만 바라 보였을 리 만무한 아내의 자세였다.
과일을 먹으면서도 마주 앉은 아내의 치마안쪽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우물쭈물 하는 병국이의 눈치를 보면서 병국이도 그 광경을 보고 있을 것이란 상상에
속이 타 들어 갔다.
아내가 자세를 고쳐서 다른 무릎을 올릴 때 시커먼 뭔가를 보고 말았다.
팬티도 입지 않은 아내...
속으로는 바라보는 나와 병국이 보다 훨씬 더 달아올랐을 거란 생각을 하니 갑자기 내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아내가 병국이에게 괜찮다며 맥주 한잔을 권한다.
“나도 고등학교 때 아빠가 남겨 논 맥주 많이 마셨었어. 괜찮아 한잔 해~~”
병국이는 겸연쩍은 모습과 어디다 둘 곳이 없는 눈을 바닥에 깐 채 술을 받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면서도 아내는 두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빛나는 눈으로 간간히 머리카락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 뒤로 넘기고 입술을 혓바닥으로 축이기도 했다.
전화벨이 울린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서 였다.
전화를 내가 받았는데 “여보세요~”내 응답과 동시에 바로 끊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안에서 뭔가를 시키고 있었다.
나는 내 안의 어떤 것이 시키는 대로 계속 이야길 해 나갔다.
“으응..응..........응”
“언제 돌아 가셨어?”
“응응~~”
“그런데 왜 이제 연락을 했어?”
“으응~~그래그래~~그럼 빨리 갈게.”
전화를 바쁜 듯 끊고 아내에게 황급한 목소리로 이야길 했다.
“어제 밤에 대학동창이 죽었나봐..교통사고래.”
“내가 잘 모르는 친구네요..병원이 어디래요?”
“으응..대전 이래.”
갑자기 물어 보는 아내의 질문에 대충 대답을 한다는 게 대전이 되어 버렸다.
아마 가능한 한 돌아오지 못할 먼 곳을 생각한 게 대전이었으리라.
“술 먹고 운전 할려는 건 아니죠?”
“그럼~~내가 택시를 타고 친구네로 가기로 했어. 내일 오전 중엔 올라올게.”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내가 집을 나온 시간이 10시30분 이었다.
나오면서 문단속 잘하란 것과 술은 이제 그만 마시란 이야기, 그리고 병국이에게 아줌마가
밤을 무서워 하니까 좀 더 놀다가란 이야기도 했다.
밖을 나오자 하늘엔 보름달이 구름 속을 막 빠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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