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 2 - 완전한 사랑 외전
야오리
17,108
2019.09.05 12:29
그 순간 놀라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나의 몸을 덮쳤다.
“아 아악 누 누구세요?”
하지만 남자는 아무 대답없이 그저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난 점점 정신을 차리고 기태씨를 찾는다.
“기 기태씨 도 도와 줘요...”
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침대 아래쪽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태씨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기태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뿐이다.
난 기태씨에게 손을 뻗어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기태씨는 가만히 있더니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준다.
아! 순간 난 안심을 하였다. 드디어 기태씨가 도와 주는 구나. 이 무례한 남자를 없애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의 귀에 엉뚱한 말이 들린다.
“누님 그냥 여기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생각하세요.”
난 눈을 크게 뜨고 기태씨를 바라본다. 하지만 카메라에 가려 기태씨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그런....” 난 말을 확실히 맺지 못한다.
그때 다시 기태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냥 저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기태씨가 카메라를 치우더니 나의 얼굴에 다가온다. 그리고 나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거부를 하지 못한다. 거부를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안심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순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태씨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오자 난 그 입술을 받아들여 깊이 들이 마신다.
그 사이에도 남자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서서히 다시 잊었던 흥분이 되살아온다. 기태씨는 키스를 하면서도 카메라를 들지 않은 손으로 나의 가슴을 만져오는 것이다.
하아 하아 나의 숨이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어느 사이 난 두 남자에게서 애무당하고 있었다. 기태씨는 나의 가슴을 입으로 들이마시며 나머지 한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낯모르는 남자는 아직도 계속해서 나의 중심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아”
나의 몸은 나의 생각과 의지와는 반대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기태씨가 침대 머리맡에 카메라를 들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고 난 엎드린 채 뒤에서 그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누님 제 좆좀 빨아주세요.”
난 멍한 눈으로 기태씨의 하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끝에 입을 가져가 입속에 넣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은 흥분과 충격으로 마비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뒤에서 남자의 공격을 받으며 기태씨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하고 있다. 완전한 3P!
하지만 뒤에서의 공격에 제대로 기태씨에 대한 애무가 될 리가 없었다. 난 순간순간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뜨거운 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오는 충격에 몸을 흔들며 그렇게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절정이 다가왔다.
난 기태씨의 물건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놓고 그저 침대시트를 움켜쥐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순간 다시 내 몸이 뒤집어진다.
그리고 낯선 남자는 정상위로 나를 껴안은 채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박아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으허허 아아아 아우 아아”
퍽퍽퍽 퍽퍽 퍼퍽 퍽퍽
“아우 아우 아아 아흐흐~~~~! 아악”
내가 미쳐 신음을 다 토해내기 전에 남자가 나의 입술을 덮친다. 하지만 난 막 터져버린 쾌감에 거부하지 못하고 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여 버린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쾌감을 얻기 위하여 남자를 안아버린 것이다. 전혀 내뜻과는 상관없이 본능에 따라서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안쪽에서 폭발이 느껴진다.
남자가 사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더 큰 쾌감이 나의 몸을 휩쓸고 지나간다.
갑자기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남자는 몇 번 더 움직이더니 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난 움직임도 잊은 채 그대로 사지를 벌리고 누워있다. 그리고 눈물만 날뿐 울음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한참 후 기태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누님 미안해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더니 나를 안고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물을 틀어 나의 몸을 씻겨주는 것이다.
둘다 아무 말이 없다.
몸을 씻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난 밖으로 나와서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옷을 다 입고 핸드백을 들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난 그것이 고마웠다.
밖으로 나온 나는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이대로 집으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아 이일을 어떻하면 좋을지...
자의는 아니었지만 다른 남자를 받아 들여 버렸다.
오늘 말없이 기태씨와 몸을 섞은 것도 남편에게 미안한데 거기에 다른 남자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거기에 기태씨까지 세명이서...
이제 눈물도 나지 않았다. 배고픔도 없었다.
그렇게 무작정 길을 걷다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남편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지만 더 이상 늦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변명할 말도 지금 상황에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휴우~”
난 깊게 한숨을 쉬고 택시에 올랐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 없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집 앞에 도착하고서도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파트 위를 올려다보니 집에 불이 켜져 있다. 아마 남편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휴우~~~! 한숨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밖에서 마냥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터덜터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문앞에서 다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누르자 남편이 나를 부르며 밖으로 뛰어 나온다.
난 네 저에요. 하며 거실로 들어섰는데 도저히 남편을 바라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남편은 황당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이대로는...
아마 조금더 있으면 남편이 따라 들어올 것이다. 난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다시 샤워를 하며 차가운 물을 내 몸에 뿌린다.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인 끝에 밖으로 나오자 역시나 남편이 화가 나 있다.
난 남편에게 미안하다며 많이 늦었다고 말하였지만 남편은 미안한 거 맞냐며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남편은 “연락이라도 자주 좀 하지? 걱정했잖아!” 라며 언성을 높이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남편의 잘못도 아니고 내가 잘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거짓말 할 수도 없다.
난 남편이 더욱 화날지 알면서도 물기를 닦고 그냥 침대에 들어가 버린다.
다시 남편이 역정을 내고 나는 정말 미안하다며 하지만 피곤하니 낼 얘기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남편은 여기서 그만두지 않는다. 아니 나 같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편은 늦은 것 때문이 아니라 연락 안한 것에 대해 따지고 들었다.
그냥 이대로 지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난 침대에서 일어서 남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를 그냥 쳐다보고 있는 남편에게 안겨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연락 못했다고 말하였다. 밑도 끝도 없이 말이다.
남편은 그게 말이되냐며 다시 화를 냈다.
이러다 정말 큰 싸움이 날 것만 같았다. 남편이 무서웠다. 겁이 났다.
난 속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에 솔직하게 어느 정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기태씨 원룸에 갔었어요. 그래서... 너무 부끄럽고 당신한테 연락하기가 겁이 나서...”
“그럼 지금까지 기태 원룸에 있다가 온거야?”
“네.”
“근데 왜 연락을 안해?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어?”
“흑... 미안해요. 여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남편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안겨 있자, 더욱 서러워지는 것이다.
“미안해요. 여보! 저 좀 안아 줘요.”
“무슨 일 있었어?” 남편이 조용히 물어 온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기가 겁이 난다. 그러면서도 죄스럽고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다 말하기가 힘들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제 반응이 너무 겁이 나고 무섭고... 그래서 흑흑... 당신한테 연락하는 것이 죄스럽고... 엉엉”
내가 더욱 서럽게 울자 남편이 많이 수그러든다.
“뭐 어쨌던 그렇다면 아무 일 없었던 거지?” 다시 한 풀 꺽인 목소리로 그렇게 묻는 남편에게
“엉엉 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럼 됐어. 난 또 늦고 연락도 없고 하니까 무슨 사고 난 줄 알고 걱정했잖아.
흑흑 미안해요. 여보 정말 미안해요. 급하게 온다고 왔는데... 빨이 와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다른 생각은 안 떠오르는 거에요. 당신 얼굴만 생각나고...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얘기 듣기로 하고 자 그럼.
그렇게 말하며 남편은 내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런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캐묻지 않는 남편이 고맙게 느껴진다.
역시 남편인 것일까!
막상 잔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겁이 덜컥 나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언젠가 남편에게 솔직히 말해야겠지만 겁이 난다.
내가 만약 얘길 하면 남편은 날 용서해 줄까!
언젠가는 남편에게 얘기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남편에게 한 점 숨김없이 말하리라!
그러기 위해 이렇게 일기로 적어 나중에 남편에게 모두 말할 것이다.
제발 남편이 나를 용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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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아내 일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아~ 아내가 이런 일로 협박되고 있었구나!
아마 기태 외의 남자는 이민혁 이 친구일 것이다.
‘바보! 빨리 나에게 얘기를 하지 계속 혼자서 끙끙 앓고 바보 같이...’
가만히 다시 아내의 일기를 읽어 보니 기태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태의 원룸에서 기태가 아내에게 한 말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펜션을 다녀오고 기태는 어쩌면 아내를 소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매일매일 자기가 원할 때면 언제나... 하지만 기태에게 있어 아내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고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음모를 꾸몄을 것이다.
그리고 난 다시 다음 일기를 찾아본다. 하나 하나 앞부분을 읽어 보면서 기태와 관련 있는 부분을 찾아 갔다.
금방 다음 글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기태와 소영이랑 놀이동산 다녀온 후 기태가 나에게 부탁이 있다고 하였고 어떨 결에 난 아내만 허락한다면 이라고 하며 허락한 것이다. 거기다 내가 먼저 말하는 게 아니라 아내가 먼저 말하면 내가 마지못해 승낙하는 것처럼 하라고 기태에게 말했던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버린 건 바로 내 자신인 것이다.
‘아~! 내가 아내를 마의 구렁텅이에 던져 넣다니...’
기태는 얼씨구나 하고 다시 아내를 협박할 계략을 꾸몄을 것이고...
‘그래서 그때 기태가 그렇게 자신있어 했구나!’
난 갑자기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천천히 아내의 일기를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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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내가 아직까지 당신에게 말하지 못한 얘기가 있어요.
애초에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당신에게 솔직히 말하고 해결을 했어야 했는데...
당신에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서 말 못한 것이 이렇게까지 되어 버렸네요.
하지만 당신에게도 일말의 책임은 있어요. 나를 내 몸을 이렇게 만들고자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니까요.
어쨌던, 이제와서 당신에게 얘기하기가 너무 겁이 나요.
그리고 당신에게 알려지는 것이 무섭다는 핑계로 계속 거부하지 못하고 기태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버린 자신이 너무 후회가 되요.
그날 거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겠죠. 아니 그러면 안되는 거겠죠.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기엔 너무 멀리와 있는 건 아닌지...
‘여보, 미안해요. 그리고 도와줘요. 난 기태씨가 그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요.’
지금은 어떤 방법도 떠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남겨요.
난 당신을 잃고 싶지 않기에
당신에게만은 솔직해져야만 하기에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기에...
언젠가 당신에게 이글을 보여주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어리석은 아내가...
- 여기까지 이렇게 나에게 편지 쓰듯 적혀 있었다. -
아~ 내가 이렇게 또 해 버리다니...
여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나 어떻하죠 여보.?
내가 기태씨의 연락을 받고 약속 장소로 나간 것은 6시가 좀 안된 시간이었다.
지난 번 기태씨의 원룸에서 그런 일이 있었지만 시간도 좀 흘렀고 같이 놀이동산도 다녀오고 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좀 편한 마음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둘만 만난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또 그런다면 이번엔 단호히 얘기를 해 두고 싶었다.
하지만 놀이동산에서 그렇게 된 자신을 생각하자 왠지 자신이 없어진다.
약속한 커피숖에 도착하자 6시 반쯤 되어 간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밝게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난 순간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저쪽 구석에 그 남자가 앉아서 나를 향해 손을 드는 것이다.
비록 한 번 본 것 뿐이지만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니 어떻게 잊혀질 수 있겠는가!
나는 순간 아찔함을 느꼈지만 마음을 다잡고 당당하게 그 남자 앞으로 걸어간다.
내가 그쪽 테이블 앞으로 다가서자 그 남자는 웃으며 나에게 자리를 권한다. 하지만 난 앉지 않고
“기태씨는 어디 있죠?” 라고 될 수 있는한 딱딱하게 말한다.
“아 기태가 좀 바쁜 일이 있다고 해서 제가 다신 나왔죠. 자 앉으세요.”
난 좀 기가 막혔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말한다.
“댁과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요.”
“후후 할 말이 있을지 없을지는 얘기해 봐야 아는 거지요. 그리고 저는 댁이 아니라 이민혁입니다.”
남자는 능글능글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난 이제야 이 남자의 이름을 처음 듣게 되었다.
“아니요. 전 할 말이 없어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내가 돌아서려 하자 그 남자가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고는
“이대로 그냥 가시면 후회할 텐데요.”
라고 무겁게 말하는 것이다. 난 순간 그 날 일이 떠오르자 겁이 난다.
남자는 그것을 눈치 챘는지 다시 나에게 앉으라고 말을 한다.
난 마지못해 다시 자리에 앉으며 얼른 할 얘기를 해보라고 말하자 남자는 우선 커피 한 잔을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난 아무거나 시키라고 말을 하자 그 남자가 커피 두 잔을 시킨다.
그리고 커피가 나오고 남자는 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넣고 몇 모금 홀짝 거린다. 그때까지 아무 말을 안하는 것이다.
그러자 이제 내쪽에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도대체 할 얘기가 뭐죠?”
“뭘 그렇게 서두르실까? 우선 커피 마시시죠.”
난 그 남자를 한 번 쳐다보고 설탕만 넣고 커피를 몇 모금 마신다.
그러자 그제서야 남자는 어떻게 지냈냐는 둥 내 생각 많이 났다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난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쓸데 없는 얘기는 관두고 본론만 얘기하라고 하자 남자가 인상을 쓰는 것이다.
“그렇게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실 텐데...”
“뭐에요?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면 그만 가볼게요.”
“참나~!”
그러더니 잠시 후 좀 큰 가방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나에게 내미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누런색의 서류 봉투이다. 난 순간 겁이 났다. 그리고 다시 그때의 일이 떠오르며 그때 기태씨가 카메라를 들고 있던 생각이 떠오른다.
난 무서운 생각을 하며 그 남자를 쳐다보자 그 남자는 눈으로 열어보라고 하는 시늉을 한다. 난 될 수 있는 한 침착하게 봉투를 연다.
그리고 거기에 들어 있는 종이를 꺼낸다.
그 순간 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른 봉투에 좋이를 다시 집어넣었다.
“이게 도대체 뭐죠?”
난 남자를 쏘아 보았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싱글거리며 웃는 것이다.
“아 난 지혜씨가 이런 취향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요.”
“무슨 말이에욧?” 난 떨리는 목소리로 쏘아 붙인다.
그러자 그 남자는 여전히 웃으며 서류봉투를 집어 들더니 거기서 종이를 모두 꺼내는 것이다.
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이에요?”
“왜요? 사진 잘 나왔던데...”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A4지 한 장을 내 앞으로 내민다.
거기에는 내가 야외에서 나체로 기태씨의 물건을 물고 있는 모습이 인쇄되어 있었다.
바로 놀이동산에서 기태씨가 찍은 것이다.
난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얼른 뒤집어 그 위에 손을 올려 놓는다.
그러자 남자는 다시 내 앞에 한 장을 던진다.
난 깜짝 놀라며 다시 그 종이를 집는다.
“왜 그래요? 잘 나왔던데... 같이 좀 보지 않고...”
“여기서 이러면 어떻게 해요?”
“왜요? 좀 전에는 할 말 없을 것 같다고 하더니... 후후후”
남자가 다시 한 장을 던진다.
그리도 난 다시 그 종이를 집는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뭐에요?”
“글쎄요. 우리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는 거 같은데...”
“말해요. 원하는 게 뭔지?” 내 목소리는 어느새 떨고 있었다.
“글쎄요. 이런 거 남들이 봐도 안좋을 거 같고 말이죠.”
이렇게 말하며 남자는 다시 한 장을 내 앞에 던진다.
난 다시 그 종이를 잡으며 아랫입술을 깨문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려면 우선 자리를 옮겨야 될 것 같은데요...”
“그냥 여기서 얘기해요.”
남자는 다시 한 장을 내 앞에 던진다.
난 알고 있었다. 벌써 내가 지고 있음을... 그리고 이남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음을...
“좋아요. 자리를 옮기죠. 대신 그 봉투 이리 주세요.”
“뭐 그러죠. 그럼 나가실까요?”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나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난 서둘러 그 봉투를 집어들고 나머지 종이들도 그 봉투 안에 집어넣고 핸드백 안에 구겨 넣었다.
벌써 남자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내가 밖으로 나가자 남자는 나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나에게 차에 타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망설여졌지만 나에게 선택권은 어차피 없는 것이다.
내가 차에 타자 남자는 차를 10분 정도 몰더니 어느 모텔로 들어가는 것이다. 남자는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에게 내리라고 얘기한다.
“그냥 여기서 얘기 끝내죠.”
“후후 지혜씨에게 건네준 그 종이쪼가리가 원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랬다. 이건 단지 인쇄본일 뿐인 것이다.
어질어질 했지만 여기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면 완전히 나락으로 빠지는 것이다. 난 될 수 있는 한 정신을 차리고 그 남자에게 말한다.
“그럼 여기 들어가면 원본을 주시는 거에요?”
“뭐 그 사진의 원본은 드리죠.”
“그 약속 꼭 지키세요.”
“후후후” 남자가 먼저 내리더니 앞서간다.
난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라간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기분이 이럴까!
이렇게 모텔까지 들어간다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야 한다. 그렇게 다짐하며 남자를 따라 룸으로 들어선다.
하지만 룸으로 들어서자 나의 다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서서히 두려움이 앞선다.
남자는 내게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난 침대에 앉기가 그래서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는다.
그러자 남자는 피식 웃더니 자신이 들고온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
“약속대로 원본은 지울겁니다. 그것도 지혜씨가 직접 지우게 해드리죠.”
“저 정말이죠.”
“난 거짓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잠시 후면 알게 될 거고... 대신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 뭐죠?”
“뭐 간단해요. 한 장씩 지운다는 거죠. 약속하면 지금 당장 보여 드리죠.”
난 다시 아랫입술을 꽉 깨문다. 솔직히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내가 직접 지울 수 있다니 안심이 되는 것이다.
“좋아요. 그리고 다른 복사본이나 그런 건 없으시겠죠?”
“아 물론...”
그렇게 말하더니 남자는 자신의 가방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노트북을 꺼낸다.
‘아 노트북 가방이었구나.’
왠지 일반 가방보다 좀 크다고 느꼈다.
남자는 노트북을 꺼내더니 부팅을 시킨다. 그리고 그 사이 가방에서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를 꺼내더니 노트북에 설치를 하는 것이다.
잠시후 부팅이 완료되자 남자가 익숙한 솜씨로 폴더를 찾아 들어가더니 나의 사진을 클릭한다. 그리고는 슬라이드 보기로 해놓고는 마우스에서 떨어진다. 나에게 조작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슬라이드 보기로 해놓자 한 장 한 장이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 것이다. 바로 나의 부끄러운 모습이 말이다.
마음으로는 한꺼번에 확 다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아마 남자는 나를 제지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난 한 장 한 장 클릭하며 마우스로 지워 나간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보일 때마다 남자의 감상이 쏟아진다. 난 듣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싫은 소리 못하고 될 수 있으면 빠른 속도로 지워나가려 애썼다. 하지만 마우스로 한 장 한 장 일일이 클릭해서 지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모두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0여장을 넘게 하나하나 지워 나갔다.
어느새 남자는 나의 뒤에 오더니 나의 가슴을 움켜쥔다.
“왜 이러는 거에요. 손 치우세요.”
난 사진을 모두 지우자 조금 용기가 났다.
하지만 남자는 나의 뒤에서 잡은 가슴을 놓지 않은 채 한 마디 한다.
“후후 사진을 다 지우니까 갑자기 용기가 나나 보지...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에요. 이걸 한 번 보실까?”
그리고는 남자는 오른손을 뻗어 다른 폴더로 이동하더니 파일 하나를 클릭한다. 그러자 화면이 커지면서 동영상이 재생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내 모습이 찍혀 있었다.
“아~” 난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로 기태씨의 원룸에서 찍힌 것이었다.
남자는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해 놓고 볼륨을 높인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게 좋을 거야.”
“싫어요. 제발 꺼줘요.”
영상에서는 나와 기태씨가 엉겨서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가만히 있어. 만약 중간에 내 말을 듣지 않거나 반항하면 이 영상이 남편에게 배달 될 거야. 거부하는 것 없이 내 좆도 받아들이고 있더군. 남편이 보면 아마 많이 실망할거야.”
어느새 남자는 나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것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난 겁이 났다. 그리고 남자의 말을 의심했다. 난 분명히 거부를 하였다. 그리고 기태씨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던 것이다. 마지막엔 결국 이 남자의 키스까지 받아들였지만 어쨌던 이 남자 말이 아니더라도 끝까지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할 것만 같다.
영상의 위치로 보아 카메라는 배란다쪽에 있었던 것 같았다. 아마 내가 애무에 몰입한 사이 나도 모르게 찍히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태씨와의 관계는 어떻게든 남편을 이해시킬 수 있다. 문제는 이 남자인 것이다. 난 자연스럽게 영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거실에서의 애무가 끝나고 기태씨가 나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영상은 계속되고 내가 침대 가로로 엎드려 있는 모습이 뒤로부터 찍혀있다.
아 그래서 나를 창문쪽으로 엎드리게 한 것이구나! 난 순간 알게되었다. 하지만 때 늦은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이럴 수가!
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아무런 제지 없이 이 남자가 나를 범해 오는 것이다.
그래 내 잘 못이 아니야. 난 기태씨인 줄 알았던 거야. 뒤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난 애써 자기합리화를 시켜본다.
그리고 한참 관계를 가지다가 드디어 내가 절정에 달함을 알리고 있었다. 이제부터다...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삼켜진다. 그다음이 내가 이 남자를 발견하는 장면인 것이다.
그런데....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내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화면엔 내가 처음 이 남자를 발견한 모습은 없고 바로 기태씨와 키스하는 장면이 시작되고 있었다. 편집된 것이다.
영상속의 내 모습은 두 남자에게 애무되며 너무나 음란하게 보이고 있었다. 한 명은 뒤에서 자신을 침범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의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후후 이런 떨고 있군.”
남자가 나의 어깨에 양손을 올려놓더니 갑자기 왼손을 티 속으로 쑥 집어넣더니 나의 가슴을 위로부터 잡아온다. 그러자 너무나 쉽게 나의 가슴은 이 남자의 손안에 들어간다.
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고 단지 말로서 거부의 의사를 나타낸다.
“소 손 치우세요.”
“후후 가만히 있는 게 좋을 텐데... 이 영상을 남편이 봐도 좋다면 맘대로 하던지...”
순간 난 겁이 났다. 그러자 안그래도 충격으로 힘이 없는데 더욱 몸에 힘이 들어가지지 않는 것이다. 마치 석상처럼 그렇게 굳어 있다. 단지 눈을 감으며 입술을 깨물 뿐이다.
하지만 남자는 나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눈 떠!”
남자의 강압적인 말투에 다시 나의 눈이 떠진다.
눈 앞에 나타난 영상은 두 남자와 얽혀 허덕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아~!”
그 사이도 남자는 계속해서 나의 가슴을 마지작거리고 있다. 그러자 내 의지와는 반대로 유두가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슴의 감촉이 죽이는데... 그 날은 제대로 맛보지 못해서 말이야...”
난 단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남자는 오른손을 나의 무릎에 올리더니 서서히 위로 올라온다.
‘아 왜 오늘 치마를 입고 왔던가’
난 오늘 기태씨를 만난다는 생각에 조금 젊게 보이려고 티에 그렇게 짧진 않지만 무릎정도 오는 치마를 입고 왔었다.
그 치마 사이로 이 남자의 손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나의 허벅지를 슬슬 쓰다듬던 손은 제집 드나들듯이 마음대로 나의 아래를 들락거린다.
어느새 팬티위로 골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런 벌써 젖었는데...”
“그런....” 설마 그럴리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젖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나의 생각과 내 몸은 따로 놀고 있었다.
하기야 벌서 몇 십분 동안 내 자신의 포르노를 보고 있었고 그 사이 계속해서 이 남자에게 만져지고 있지 않았는가! 꼼짝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화면에서는 내가 뒤에서 남자에게 당하면서 기태씨의 물건을 빨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그 눈이 멍하니 딴 곳에 가 있는 듯 하다. 거기에 동화되는 것일까! 지금 나의 정신도 몽롱해져간다.
벌써 나의 상의는 모두 탈의 되어 있다. 남자는 나의 가슴을 뒤에서 마음껏 주무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남자가 나엑 말한다.
“엉덩이 들어.”
난 기계인형처럼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그러자 남자는 나의 치마를 벗겨버린다. 이제 나의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작은 팬티 한 장 뿐이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자는 팬티마저 벗겨내지는 않는다. 그 대신 나의 앞쪽으로 오더니 나의 가슴을 한 입 베어 문다. 그리고 왼손으로 나의 중심을 다시 만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남자가 지시하지 않는데도 화면에 못박혀 있다.
이제 내가 흥분을 참지못하고 그저 기태씨의 물건을 잡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 순간 남자의 왼손이 나의 팬티를 옆으로 제끼며 손가락 하나를 나의 중심에 담가온다.
“허억”
순간 난 양팔을 위로 올렸지만 갈 곳을 잃고 헤매고 만다.
올라간 팔이 남자를 안을수도 그렇다고 무언가 잡을 곳도 없다. 그저 몇 번 허우적거리다가 다시 내려온다.
점점 나의 몸이 화면과 동화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 곧 화면속의 나는 정점에 다다를 것이다. 그 때의 느낌이 다시 내 몸에 되살아나는 듯하다. 화면속의 남자는 나를 다시 바로 눕히고는 정상위로 공격해 온다.
거기에 맞춰 현실의 남자는 나의 가슴을 강하게 빨아들이며 나의 중심에 들어간 손가락을 조금씩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허윽... 아아”
화면속의 나인가! 아니면 실제의 나인가! 나조차도 구분할 수 없는 신음소리가 나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화면속의 남자는 엄청난 속도로 나를 공격하고 있다. 그 모습을 어느새 침대에서 내려왔는지 뒤에서 찍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줌업되는 삽입된 부분....
순간 난 침을 꿀꺽 삼킨다.
거기는 엄청난 속도로 박아대며 찔걱찔걱 소리를 내며 흰거품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순간 현실의 남자가 나의 클리토리스를 엄지로 꾸욱 누르며 살며시 비벼온다.
“아우~~~”
나는 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다시 바로하고 화면을 바라본다.
이제막 화면속의 내가 마지막 비명을 지르고 있고 그 뒤로 남자가 나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난 전혀 거부의 행동을 하지 않은 채 그 입술을 받아드리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그 남자의 머리를 껴안고 있는 것이다.
난 경악했지만 내 몸은 반대로 현실의 남자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엉덩이가 들리며 현실의 나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아우 하아 하아 아아~~~”
현실의 남자는 더욱 빠르게 나의 중심을 손가락으로 쑤시며 갑자기 나의 가슴에서 입을 떼더니 일어서며 영상을 스톱시킨다. 마지막으로 나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내가 그 남자를 팔과 다리로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얼굴... 그 뒤로 느껴지는 입술의 감촉...
현실의 나도 절정을 느끼며 그 남자의 키스를 받아드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훔친다. 나도 내 자신도 이해되지 않는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머릿속으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몸은 전혀 따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만에 입술이 떨어지고 남자는 내속에 들어갔다 나온 자신의 손가락을 나의 눈앞에 보여준다.
그 손가락은 흠뻑 젖어 있었다. 아니 한 곳은 하얗게 묻어난 곳도 있었다. 말이 필요 없다. 난 느껴버린 것이다. 남자는 씨익 웃더니 꼼짝 않고 있는 나를 일으키더니 나를 침대로 이끈다. 난 그냥 남자가 이끄는 대로 끌려갈 뿐이다.
남자는 나를 침대에 걸터앉게 하더니 다시 테이블을 가까이 한다.
여전히 팬티는 벗기지 않는 것이 의아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쓰지 못한다. 남자는 나의 뒤에 편하게 앉더니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영상을 플레이 시킨다.
화면속에는 내가 남자를 꼭 껴안고 있던 모습에서 남자가 몇 번 더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드디어 남자도 사정을 했는지 잠시 엉덩이 부분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인다.
현실의 남자는 이제 자연스럽게 나의 양쪽 가슴을 만지고 있다. 난 더 이상 생각도 몸도 거부하지 않는다. 아니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화면만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잠시후 남자의 물건이 나의 중심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한다. 남자가 완전히 빠져나오고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도 난 사지를 벌린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저때 난 울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화면은 내 얼굴을 잡지 않은 채 나의 중심에 못박혀 있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중심에서 하얀 정액이 흘러나온다.
‘차라리 저때 소리 내어 울껄’
‘하다못해 흐느끼기라도 할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저 섹스후 만족한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때?” 그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내 말대로 니가 원해서 하는 것 같지?”
“... 그건... 편집해서...”
“후후 글쎄 남편도 그렇게 생각해 줄까?”
남자는 다시 남편을 앞세운다. 그러자 나의 기는 완전히 꺽여버린다.
그랬다. 저건 누가봐도 내가 섹스에 미친 여자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한 명도 아닌 두 남자와 놀아나는 탕부...
저걸 보면 남편도 분명 오해하고 말 것이다.
나의 상태를 파악한 남자가 다시 한 마디 한다.
“뭐 지금 내 옷까지 벗기라면 무리겠지...”
그렇게 말하며 나의 뒤에서 옷벗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조만간 니가 좋아서 니스스로 내 옷을 벗기려 들거야.... 후후후”
남자는 옷을 다 벗었는지 다시 침대에 앉는 듯 침대가 한 번 울렁거린다.
그리고 남자가 다시 움직여 컴퓨터를 조작하더니 아까 내가 지운 화면이 모두 그대로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휴지통에까지 지우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쉽게 되살린 것이고...
“자 나도 저런 서비스를 받아볼까! 돌아서”
나는 순간 화면을 보고 놀랐지만 어쩔 수 없이 남자쪽을 향한다. 남자는 다리를 벌리고 앉은 채 자신의 물건을 세우고 있다.
“자 이제 빨아 봐 화면속의 너처럼...”
방금 전 본 화면속의 난 나체로 기태씨의 물건을 빨고 있었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여기가 밖이 아니라 모텔이라는 점과 난 아직 팬티를 입고 있다는 점이었다.
난 이제 거부하지 못하고 남자가 하는 대로 따른다. 하지만 막상 남자의 물건을 입에 넣으려고 하니 거부감이 난다. 남자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잠시 망설인다. 그리고 아직 더운 날씨에 샤워도 안한 상태라 남자의 진한 냄새도 난다.
내가 잠시 망설이는 사이 남자는 쐬기를 박는다.
“왜 남편 뿐만 아니라 네가 가르치는 학생들까지 이 걸 봤으면 하는 거야?”
더 이상 날 지탱해주는 것이 없다.
난 눈을 감고 그대로 입을 벌려 남자의 물건을 삼킨다.
처음엔 역한 냄새가 났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자 그것도 적응이 되었다. 남자는 이런 저런 지시를 하면서 화면속의 모습을 나에게 시켰다.
난 거부없이 남자가 시키는 대로 모두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 속의 모든 것이 끝날 무렵 남자가 말한다.
“이 사진 모두 지웠으면 좋겠지...”
“하아 네...”
“좋아 말을 잘 들었으니 모두 지워주지...”
남자는 폴더를 지운다. 그리고 휴지통까지 깨끗이 지우는 것이다.
“자 이제 일어서 봐”
난 남자의 말대로 일어선다.
“이제 스스로 팬티를 벗어. 뭐 싫으면 안해도 되고... 네 자의에 의해서 하는 거야.”
난 거역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다.
눈을 감고 양손을 허리에 대고 팬티를 서서히 내린다. 눈을 감고 있는 상태라 팬티를 발에서 뺄 때 휘청거린다.
팬티를 모두 벗고 다시 눈을 뜬다. 그리고 그 팬티를 한 쪽 구석에 놓는다.
다시 내가 바로 서자 남자는 마치 감상을 하듯 나의 몸을 찬찬히 훑는 것이다.
“참 멋진 몸이야...”
“자 이제 다리를 벌리고 앉아”
내가 다리를 벌리고 앉자 남자가 다가선다. 그리고는 나의 하체에 얼굴을 가져다 대는 것이다. 난 흠칫 놀라며 뒤로 몸을 빼며 나의 중심을 손으로 가린다.
그러자 남자가 나를 올려다보는 것이다.
“저 저기 씻구요.”
남자가 나의 거길 빨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도 씻지 않아 냄새가 날 것이다. 모르는 남자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남자는 씨익 웃더니 한 마디 한다.
“저 영상도 지우길 바라지?”
난 순간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남자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말뜻을 잘 알고 있다.
난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다시 다리를 벌리고 양팔을 시트를 잡고 약간 뒤로 눕는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중심에 숨결이 느껴진다.
아~ 너무나 부끄럽다. 냄새도 날텐데.... 이런 치욕을 당하다니....
그리고 살짝 닿는 감촉! 남자가 혀로 나의 중심을 핥는 것이다. 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는다.
“아~ 제발...”
남자는 나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나의 중심을 더욱 더 빨아대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부끄러움과 거부는 사라지고 나의 중심에서 달콤함이 전해져 온다.
남자는 너무나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나의 중심을 핥고 빠는 것이다.
“하아~~”
난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린다.
남자는 냄새가 날텐데도 나의 그곳을 전혀 거리낌 없이 살살 핥더니 나의 클리토리스를 쓰윽 핥아 올린다.
“아우~ 하아” 난 나도 모르게 전율이 느껴진다.
남자는 이제 쭉쭉 소리를 내며 나의 중심을 파고 드는 것이다. 점점 나의 상체는 무너지며 뒤로 눕는다.
그리고 남자가 나의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빨아올릴 때 나의 허리도 동시에 올라가며 나의 입에선 뜨거운 한 숨이 터져 나온다.
“허억 아아 아후 아아”
한참을 그렇게 게걸스럽게 나의 중심을 빨아대던 남자는 드디어 얼굴을 떼더니 나에게 엎드리라고 말한다.
난 드디어 하려나 보다하고 생각하고 각오를 하고 엎드린다.
잠시후 남자는 나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더니 다시 나의 중심에 닿는 느낌이 전해진다. 하지만 남자의 물건이 아니다. 또다시 입인 것이다. 남자의 혀가 살짝살짝 나의 회음부를 핥아온다. 난 짜릿함을 느끼고 상체를 무너뜨리며 시트를 움켜잡는다.
“하아~”
그리고 난 깜짝 놀라 몸을 앞으로 튕긴다.
남자가 나의 항문을 핥았던 것이다.
“아 안되요. 거긴.... 지저분해요...”
하지만 남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동영상 지우길 원하지...?”
“제 제발....”
“자 빨리 다시 자세 잡어.”
난 머뭇머뭇 다시 엉덩이를 내민다. 그러자 다시 나의 항문에 남자의 혀가 닿는 것이다.
순간 짜릿함과 챙피함이 동시에 나의 등을 강타한다.
난 참지 못하고 몸을 움찔 거린다.
하지만 남자는 아랑곳없이 더욱더 나의 항문을 집요하리만치 핥아 대는 것이다.
“아우 아아”
난 어금니를 깨물며 뜨거운 숨을 삼킨다. 머리를 침대에 짓누르며 그렇게 그 느낌을 참는 것이다.
갑자기 남자의 손가락이 나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른다.
“아우 아아 제 제발....”
남자는 항문과 회음부를 핥으며 나의 중심까지 같이 공격하고 있었다. 치켜 올라간 엉덩이는 완전히 무방비상태로 그렇게 남자에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남자가 회음부를 스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 거린다.
“아아 이제 그 그만... 아아 아우”
나의 중심을 타고 오르는 찌릿찌릿한 감촉이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이렇게 집요하리만치 항문과 뒤를 애무당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거기에 난 씻지도 않았던 것이다. 부그러움과 쾌락이 뒤섞여 나를 미치게 만들어 갔다.
“하아 하아 아우 아아 제발...”
난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어떻게든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용솟음 쳤다.
하지만 남자는 손가락과 혀로 더욱더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었다.
“아우 이 이제 그 그만 하아 아아 제 발 더 더 이상은 아아 나 아우”
나는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꿈틀대며 머리를 침대에 부벼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것이다.
나의 괴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한참을 더 나를 그렇게 몸부림치게 만들더니 겨우 입을 떼고 말을 한다.
“넣어 줄까?”
이때는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었다.
“네 네.... 해 해주세요. 아우 제 발....”
결국 난 먼저 애원하고 말았다. 분했지만 어쩔 수 없는 육체의 반응인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물건을 나의 중심에 슬슬 문지르더니
“정말 이걸 원해?” 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우 제발... 아아”
“후후 역시 좋은 몸을 가졌어...”
그 순간 쑤욱 나의 중심을 관철하는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아우 아아아~”
그 것만으로 난 가볍게 달해 버린다.
그리고 잠시후 남자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의 중심은 마치 불에 댄 것처럼 뜨거워 졌다. 남자가 움직일 때마다 마치 내 속을 후벼파듯이 그렇게 나의 속을 자극한다.
“아우 아아 하아 아아 하아”
남자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나의 몸으로 포개지며 나의 가슴을 양손으로 쥐어온다. 난 나도 모르게 나의 가슴을 들어 그런 남자의 행동을 돕는 것이다.
쑤욱쑤욱 남자의 몸이 들락날락거릴 때마다 나의 쾌락은 배가되어 간다.
남자가 나의 양쪽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살살 비벼온다. 그 짜릿함에 난 나도 모르게 나의 중심에 힘을 줘 버린다. 그것이 남자의 물건을 더 잘 느끼게 하여 나의 흥분을 더욱 끌어올린다.
“아우 하아 아아 아아”
그때 남자의 숨결이 나의 귀에 느껴진다.
“좋은 몸을 가졌어. 아름다워.”
“하아 하아 아아 아우....”
“넌 뜨거운 여자야”
“아아 그 그렇지 않아요 하아”“넌 그렇게 말하지만 너의 몸은 다르게 말하는 걸”
“아후 아아 아흑.... ”
남자가 나의 유두를 비튼다. 그 자극에 난 다시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